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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 현대차·LG전자 출신 UX 디자이너, 혼잡한 응급실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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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 청년’을 기억하시나요? 2011년 한 대학생이 매일 10시간씩, 800원짜리 빨간 화살표 스티커를 서울 정류장 3500곳에 붙여 버스의 방향을 표시한 이야기예요. 당시 그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죠.

“몇천 원이란 적은 돈으로, 서울 시민 1000만 명이 편리해지는 것이니 참 괜찮지 않은가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혁신은 멀리 있지 않다는걸요. 내가 불편한 것부터 해결했을 때, 세상은 더 살만해질 거라 생각했죠. 동작구 과장이 폭염 그늘막을, 도로공사 차장이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을 개발한 것처럼요.

오늘 만날 인물도 우리의 일상 속 숨은 혁신가입니다. 병원 응급실의 진료 상황판부터 건강검진 결과서, 주민센터, 코로나19 간이 병동까지 디자인한 40년 차 베테랑 서비스 디자이너. 이경미 사이픽스 대표예요.

장애인 이동권 증진에 앞장서는 사단법인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이, 오래전부터 그를 응원해 왔다고 합니다. 일상에서의 혁신을 꿈꿀 롱블랙 피플에게 꼭 소개하고 싶다는군요.



홍윤희 무의 이사장

이경미 대표의 커리어는 늘 정점을 달렸어요. 현대자동차와 LG전자에서 15년간 제품 디자이너로 활약했거든요. 독립 후엔 아이리버의 미키마우스 MP3 ‘엠플레이어’를 디자인해 100만 대를 팔기도 했죠.

전성기를 누려도 될 텐데, 그는 2010년부터 제품 디자인에서 손을 뗍니다. 대학병원부터 주민센터, 졸음쉼터, 요양시설까지. 배려의 감각이 필요한 ‘사각지대’의 서비스를 다시 디자인하러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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