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트는 2023년 3월13일에 발행된 글입니다. 2025년 10월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근로 환경 및 조직 문화와 관련해 여러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노트는 발행 시점의 정보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해당 논란과 그 사실관계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롱블랙은 해당 논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독자 여러분께 정확한 맥락을 전달하기 위해 이 공지를 덧붙입니다.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롱블랙 프렌즈 B 
서울 종로구 런던동. 북촌한옥마을과 고즈넉한 카페가 모인 계동의 또 다른 별명입니다. 여기서 런던은 수제 베이글 가게 ‘런던베이글뮤지엄’을 말해요. 베이글을 사려는 인파로 1년 내내 북적이죠.
저도 만만하게 봤다가, 네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앞사람 이야길 들어보니, 2021년 문을 연 이래로 대기줄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슬슬 지루해질 때쯤, 환하게 열린 창문 너머로 가게 전경이 보였습니다.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유니언 잭Union Jack, 손으로 쌓아 올린 듯한 적색 벽돌 난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화까지. 영국의 골목 빵집을 구현한 듯했죠.
기다림이 ‘기대’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빵 굽는 냄새와 접시 부딪히는 소리, 나이프가 베이글을 썰 때 들리는 바삭한 마찰음, 비틀스의 노래가 감각을 자극했죠. 콘텐츠 기획자로서, ‘설렘을 설계하는 기획자’의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안국동의 사무실에서 기획자 ‘료’를 만났습니다.

료 LBM CBO
료는 한국 카페 신scene에 ‘유럽 감성’을 유행시킨 주인공입니다. 영국식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카페 하이웨스트, 영국식 스콘 맛집 카페 레이어드, 런던 골목의 베이커리를 뚝 떼온 듯한 런던베이글뮤지엄 모두, 그가 기획했죠.